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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일반

‘시그널’‧’킹덤’ →‘악귀’, 김은희 작가의 새롭고 독특한 세계관 탄생③

김은희 작가가 ‘악귀’로 한국형 오컬트 장르 드라마의 새 지평을 열었다. 전작인 드라마 ‘시그널’, ‘킹덤’ 시리즈 등에 녹인 요소들을 ‘악귀’에 알차게 담아내는 동시에 서사와 캐릭터를 더욱 입체적으로 만들어내면서 독특한 세계관을 또 한번 구축했다.◆’시그널’의 미스터리 스릴러 X ‘킹덤’의 한국형 오컬트 SBS 토일드라마 ‘악귀’는 일정 부분 김 작가의 전작들과 닮아 있다. 앞서 김 작가를 스타덤에 오르게 한 ‘시그널’이 시공간을 초월해 범인을 찾아 나서는 전개인 것처럼, ‘악귀’도 주인공인 산영(김태리)과 민속학 교수 해상(오정세)이 악귀의 존재를 쫓는 설정이다. 미스터리를 쫓아 사건의 실마리를 발견해 나가는 과정은 흥미로움을 자아내는 동시에 익숙함을 안긴다. 덧붙여 ‘악귀’에선 사극과 좀비를 엮어낸 ‘킹덤’의 한국적 색채가 가득한 스릴도 버무러져 있다. 더 나아가 두 작품 모두 한국형 오컬트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들 모두 우리나라의 정서를 배경으로 악귀와 좀비가 정체불명한 대상에서 발생한다는 설정으로 공포감을 자아낸다. 김 작가는 ‘전설의 고향’ 영향으로 한국형 오컬트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킹덤’과 ‘악귀’의 기획과 대본 작업을 동시에 진행했다고 밝혔다. ‘악귀’는 악귀라는 소재 뿐 아니라 전개 과정에서 민속학을 본격적으로 담아내 ‘킹덤’보다 더 독특한 드라마로 탄생했다. 드라마 초반 산영이 악귀에 씌이는 매개체인 붉은 댕기부터 옥비녀, 흑고무줄, 옹기 조각, 초자병, 금줄 등 작품 곳곳엔 민속학적 소재가 넘쳐난다. 이들을 단서로 사건의 실마리가 풀어지는 만큼 각 소재들의 의미가 서사와 버무려지면서 그 자체로 주요한 이야깃거리가 됐다. ‘악귀’는 단순히 민속학이라는 소재 뿐 아니라 극중 해상이 연기하는 민속학자가 악귀를 쫓아가는 과정에도 현실감을 불어 넣었다. 드라마의 자문을 맡은 이진교 국립안동대학교 문화유산학과(민속학과) 교수는 “민속학자가 그 지역의 주민들과 관계를 맺어가는 방식은 학자마다 다르겠지만, 주민을 대상으로 (드라마와)비슷한 연구 방법을 따른다”며 “김 작가가 해상이라는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민속학자들의 여러 특성을 알아봤다”고 설명했다. ◆’악귀’, 더 강해진 메시지와 다층화된 캐릭터 ‘악귀’는 김 작가의 전작들과 비교해 캐릭터들의 선과 악이 흐릿하고 사회적 메시지가 강하다. ‘시그널’에서 범죄사건 피해자, ‘킹덤’에서 민초 등에 주목했다면 ‘악귀’에서는 아동학대, 보이스피싱, 불법대부업 등의 사회 문제를 다루는 동시에 구조적 허점을 건드린다. 이를 통해 악귀를 이들 문제의 또 다른 피해자로 묘사하면서 선과 악의 이분적 구조를 허문다. 악귀가 애꿎은 사람을 해치기도 하지만, 오히려 나쁜 사람을 응징도 하는 복잡한 대상이 되는 것이다. 더 나아가 김 작가가 방영 전부터 ‘악귀’는 ‘청년의 이야기’라고 명명한 것처럼, 산영을 대표로 내세워 사회구조적 피해에 취약체인 청년의 문제를 조명한다. 하지만 그 청년도 단순하지 않다. 소중한 걸 주면 소원을 이뤄주지만, 그렇다고 선뜻 악귀와 손을 잡을 수 없는 마음이 산영에게 복잡하게 엉켜 있기 때문이다. ‘악귀’는 한 캐릭터에도 얽히고설킨 서사를 부여함으로써 다른 캐릭터과의 관계도 더 복잡해져 장르적 쾌감은 줄어든 면이 없지 않다. ‘악귀’가 높은 화제성에도 불구하고 시청률이 10%에서 오르내리는 이유기도 하다. 하지만 ‘악귀’는 분명 김 작가의 더 넓어진 세계관을 증명하는 작품인 건 분명하다. 공희정 드라마 평론가는 “전작들의 주요 요소들이 ‘악귀’에도 담겨있으나 자신이 잘하던 장르적 재미보다 기존의 작법을 뛰어넘는 서사를 보여줬다”며 “전작들보다 더 돈과 권력에 대한 비뚤어진 욕망이 얼마나 약자들을 해할 수 있는지, 그리고 사회 전체적으로 피해를 주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작가로서 뚜렷하게 성장한 대목”이라고 짚었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3.07.27 06:00
산업

[IS인터뷰] 패션 디자이너 지춘희 "나의 '뮤즈'는 나와 닮은 이나영, 많은 이들과 내 옷을 나누고 싶다"

패션 디자이너 지춘희는 이름이 모든 것을 설명하는 사람이다. 1979년 '미스지콜렉션'을 론칭한 그는 여성의 감성을 옷에 가장 잘 담아내는 디자이너로 자리매김했다. 은은하지만 여성의 아름다움이 묻어나는 미스지콜렉션은 많은 여성들의 로망이 됐다.당연히 그의 옷을 사랑하는 스타도 많았다. 결혼식 드레스로 디자이너 지춘희를 선택한 배우 심은하와 이나영, 비록 짧았으나 한 시대의 마음을 잡아 끈 고 장진영 등이 디자이너 지춘희의 옷을 아꼈다. 그의 옷은 공이 많이 들어간다. 작약처럼 빛나지만 청초한 여성미와 타협 없는 소재, 옷이 완성되는 모든 과정에 디자이너 지춘희의 손길이 닿는다. 미스지콜렉션이 고급 백화점에 허락된 이유다. 그렇다고 소수의 선택된 이들을 위해서만 정예의 옷을 선보인 것은 아니다. 2018년 CJ온스타일과 손잡고 '지스튜디오'를 론칭한 그는 지춘희만의 아름다운 옷을 대중에게 활짝 열고, 큰 성공을 거뒀다. 2023 F/W 시즌 패션쇼를 이틀 앞둔 지난 14일 지춘희 디자이너를 서울 성수동에 있는 그의 작업 공간에서 만났다. 성수동은 젠지 세대(Gen-Z세대, 10~20대) 사이에 가장 힙한 패션 1번지로 떠올랐다. 44년 동안 패션계에서 최정상의 길만 걸어온 디자이너 지춘희가 서 있기에 가장 잘 어울리는 장소였다. 여성의 로망, 미스지 -40년 세월을 사랑 받았다. 미스지콜렉션의 장점은. "글쎄…. 오랫동안 해왔다는 것 아닐까.(웃음) 디자이너 중 오래 견딘 사람이 생각보다 별로 없다. 오래 버티는 사람이 위너다. 버티는 것도 힘이 돼야 버티는 것 아니겠는가. 잘 견딘 것이 내 장점이다."-롱런 비결은. "퀄리티다. 나에게 옷은 소재와 품질 우선이고, 디자인과 기능은 두 번째다. 음식이 그렇듯 재료가 좋아야 옷도 맛있고 오래간다. 더불어 옷에는 진실함과 진정성이 있어야 한다. 그런 옷은 입는 사람에게도 분명히 전해진다." -옷을 만들 때 어떤 생각을 하나. "내가 만드는 옷이지만 '나라면 이 옷을 돈을 주고 사 입을까'를 늘 생각한다. 다른 사람들은 멋있게 생각해서 다른 각도로 보지만, 나의 기본은 늘 여자다. 여자의 감성, 여자의 로망, 그런 욕구에 대해서 생각하고 디자인한다." -영감을 주는 뮤즈는. "지금 나의 뮤즈는 배우 이나영이다. 나에게 영감을 주는 뮤즈는 내가 선택한다. 물론 그들도 나를 좋아하고. 조금씩 이유는 다르다. 그중에는 오래 함께한 친구들도 있고, 이미지가 좋아서 뮤즈가 되기도 한다."-각별한 사이라고 들었다. "맞다. 작품 구상도 함께 한다. 여행도 같이 가면서 서로의 느낌을 닮아간다. 이나영은 원 컬러만을 선택하는 스타일인데, 어느 순간 같은 색깔로 가기도 한다. 서로의 색을 닮아간다고 해야 할까. 이나영이라는 사람은 생각이 깊고 내재된 것들이 참 많다. 배우 이나영으로서 아직 보여주지 못한 것들이 많다고 본다. 배우는 다양한 캐릭터와 세계관을 당겨와야 하지 않은가. 그런 면에서 배우 이나영이 틀을 깨고 나와 보여줄 것들이 상당하다." -허물없고 막역한 사이어야 가능한 말들이다. "때로는 이나영이 나를 놀리기도 하고, 야단도 친다.(웃음) 가령 함께 저녁을 먹으러 갔는데 예의 있게 차려입어야 하는 자리에서 허둥지둥 나오거나, 단추를 모두 잠그지 못하면 그걸 잊지 않고 놀린다. 서로 티격태격한다." -요즘 눈에 띄는 여배우가 있나. "옛날 이야기 같지만, 사실 요즘은 진정한 스타는 별로 없는 것 같다. 과거에는 시대를 대표하는 여배우들이 '트로이카' 등이라는 명칭으로 있었고 그들이 서로 경쟁하면서 발전해나갔다. 그런 모습이 참 좋았고. 그런데 지금은 옛날 같지 않다. 끝없이 이어지지 못하고 소모적이라고 해야 할까. 여배우가 마땅하게 갖던 옷에 대한 열정도 옛날만 못하다." -이유가 뭘까. "옛날에는 배우가 직접 작품에 맞춰 고민한 뒤 액세서리부터 의상을 다 챙겼다. 정성을 들이기 때문에 애착이란 것이 생길 수밖에 없다. 하지만 지금은 코디네이터들이 걸쳐주는 대로 입는다." -44년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뮤즈는. "장진영이다. 함께 '청연'과 '싱글즈'라는 작품을 했다. 자신의 캐릭터와 옷에 대해 그렇게까지 철저하게 분석하고 고민하고 열정적인 사람은 많이 없다. 장면마다 어떤 옷을 입고, 어떤 감정을 꺼내는 것까지 섬세한 배우였다. 옷이 흔하고 남이 입혀주는 지금의 시대에는 다시 보기 힘든 배우였다." -무슨 고민을 하나. "창작에 대한 고민은 기본이다. 나를 이뤄나가는 모든 것들과 치열하게 싸운다. 자책과 반성도 많이 한다. 나는 왜 여기까지일까. 이런 것들은 나를 시작하게 하는 힘이 되기도 한다." -여행을 좋아한다고 들었다. "나를 구원하는 것이 여행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나라의 새로운 환경에 있으면 충전이 된다. 풍광, 시장, 식당, 사람까지 살펴본다. 나에 대한 보상처럼, 패션쇼가 끝나면 어디로 여행을 갈지 고민한다. 16일 오후에 열리는 패션쇼 뒤에는 유럽으로 갈까 한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타히티에 가보고 싶다." -16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리는 미스지콜렉션의 콘셉트는."이번 2023 F/W 시즌 패션쇼의 주제는 '서울 여자'다. 우리나라 여자는 예쁘고 세계적으로 주목받는다. 서울 여자는 은은하고 나대지 않지만, 주목받는다. 내가 좋아하는 지점이다. 강한 어깨와 잘록한 허리, 선과 라인을 잘 잡기 위해 구조적으로 접근했다." 대중 향해 문 활짝 -홈쇼핑 채널에서 지스튜디오를 론칭한 지 5년째를 맞았다. "홈쇼핑이라는 루트를 통해 지스튜디오가 대중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나는 내 옷이 많은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이 좋다. 지스튜디오 역시 내가 직접 나서서 샘플이 나오면 하나하나 검수하고 잘라낸다. 품질이 우선이기 때문에 '아니다' 싶으면 바로 들어낸다. 파트너인 CJ온스타일도 나의 의견과 결정에 따른다." -최정상급 디자이너가 홈쇼핑에 진출하면 색안경을 끼기도 한다. "색안경을 껴도 상관없다. 미스지콜렉션 고객도 홈쇼핑에서 지스튜디오를 구매해 함께 섞어 입는다.(웃음) 나는 고루하게 '지춘희는 이것만 해야 한다'고 주장하지 않는다. 좋은 것은 그것대로 잘 만들고, 더 많은 이들을 위해 품질을 갖춰 대량으로 만드는 것은 그것대로 잘 하면 되는 것이니까. 지스튜디오는 고객이 구매 다음 날 택배로 받았을 때 기분이 좋은 옷이고, 미스지콜렉션은 보다 여성스러운 의상이다."-지스튜디오는 홈쇼핑 옷이지만 높은 퀄리티로 입소문이 났다. "지스튜디오는 최고급 이탈리아산 '솔루지오니 테실리 사'와 '톨레뇨 사' 원단을 사용한다. 가격대가 4만~10만원대인 지스튜디오의 가격으로는 절대 나올 수 없는 수준의 소재다. 하지만 제작 양을 늘리면서 가격과 품질을 맞출 수 있었다. 과거 지스튜디오에서 선보인 운동화는 세련된 디자인과 동시에 착화감을 위해 가벼운 사슴 가죽을 사용해 칭찬을 많이 받았다. 역시 나오기 힘든 가격대였으나, 홈쇼핑이라는 대량 생산 채널을 통해 출시할 수 있었다. 이런 지스튜디오를 보고 있으면 경이로울 지경이다."-미스지콜렉션은 비싼 편이다. 그래서 지스튜디오의 인기가 많은 것 아닐까. "나는 '그냥 내 옷이 좋아서' 월급을 쪼개서 구매하는 분들이 더 애정이 간다. 그만큼 지춘희의 옷을 가지고자 하는 열망이 있는 분들이니까. 그리고 팁을 드리자면, 미스지콜렉션이 가격대가 높은 편이지만 세일 기간에는 이월 상품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웃음) 때로는 이런 기간을 통해 50% 이상으로도 할인된 가격에 사는 분도 있다."-새로운 유통망 진출에 대한 고민은. "나는 옷을 만드는 사람이다. 운영을 하거나 마케팅을 해서 파는 일은 다른 파트의 일이다. 하지만 언제나 내가 좋아하는 것을 많이 나누고 싶다. 옷의 좋고 나쁨, 퀄리티의 정도는 대중이 더 잘 판단한다. 입어본 사람이 아는 것이다. 지스튜디오도 홈쇼핑이지만 단골이 많다.(웃음)"-디자이너 지춘희의 브랜드를 뜨는 패션 플랫폼인 무신사에서 보는 날이 올까. "언제든지 열려있다. 다만 일회성 컬래버레이션같은 그런 일시적인 것은 싫다. 나의 옷이 일회성 소비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진정성 있는 파트너로 함께 같이 간다면 가능하다. 내가 잘 하는 일과 그것을 잘 노출하고 마케팅하는 파트너를 만난다면 참 좋겠다." -패스트패션이 유행하면서 대를 이어 입는 브랜드가 드물어졌다."요즘 흔한 것이 옷이다. 쓰레기에 가까운 옷도 많다. 얼마 전 이사를 했는데, 장롱 안을 정리하면서 '남길 수 있는 옷이 몇 벌이나 될까. 공해다'라는 생각을 했다. 미스지콜렉션 고객 중에는 장롱 안이 다 우리 브랜드라고 하는 분이 많다. 엄마가 입었던 약혼 드레스를 딸이 물려받아 입는 경우도 있다." -젠지 세대를 위해 유튜브 채널을 활성화할 생각이 있나. "사실 나는 유튜브를 즐겨 본다. 정치부터 여행까지 관심사도 다양하다. 다만, 내가 주인공이 돼 유튜브를 운영하는 것은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고 본다. 나를 낱낱이 드러내야 하고, 때로는 보기 싫은 것들도 보여줘야 한다. 내가 아닌 모습을 보여줄 수도 있다." -MBTI(성격유형)는."INFJ(생각이 깊고 통찰력과 직관력이 뛰어난 예언자 스타일. 신념을 갖고 공동의 선을 추구하며, 명확한 비전이 있다)다. 넬슨 만델라와 같은 유형이라고 들었다."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3.16 07:02
연예일반

SM, 2025년 매출 1.2조 목표…팬 플랫폼은 통합 [공식]

SM엔터테인먼트가 ‘SM 3.0’ IP 수익화 전략을 통해 2025년 매출 1조 2000억원, 영업이익률 35% 달성 구현을 위한 계획을 발표했다.21일 SM은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SM 3.0 : IP 수익화 전략’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SM CFO 장철혁 이사는 “SM의 IP 수익화 모델은 크게 ‘1차 IP 사업’과 ‘2차 IP 사업’으로 구분된다”며 “1차 IP 사업은 음반, 음원, 공연, 출연 기획 등 엔터테인먼트업의 기반이 되는 사업이며 2차 IP 사업은 1차 IP 사업 결과물을 바탕으로 MD, IP 라이선싱, 팬 플랫폼, 영상 콘텐츠 사업 등 추가적 수익원을 창출하는 사업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이어 “지금까지 SM의 성장은 1차 IP 사업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왔다”면서 “시장의 선도 주자로서 쌓아온 독보적인 본업 경쟁력은 SM이 지난 3년간 시장 환경의 급격한 변화 및 회사 내 구조적인 제약에도 불구하고 연평균 30%의 높은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는 원동력이었다. SM만의 고유한 정체성과 경쟁력을 바탕으로 SM 3.0을 통해 다시 한번 도약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2025년 별도 기준 매출 1.2조, 영업이익률 35% 목표SM이 ‘SM 3.0’ 전략을 통해 목표하는 2025년 별도 기준 매출은 1.2조, 영업이익률은 35%다. 장 이사는 SM 2.0에서의 문제 해결, 그리고 1·2차 수익화 전략을 통해 달성될 것으로 전망하며 실현 방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했다.1. SM 2.0의 구조적 한계 극복 통해 즉각적 영업이익 개선첫 번째로, SM은 SM 2.0의 구조적 한계 극복 통해 즉각적 영업이익 개선 방안으로 △라이크기획 계약 종료 및 계약 종료 이후의 정산 약정 종료에 따라 영업이익률 6% 상승, 약 310억 원 증가 예상 △SM브랜드 마케팅이 진행 중인 MD유통 사업의 내재화를 통한 고수익 핵심 사업 SM 직접 운영 △드림메이커가 담당하는 공연 기획 기능 내재화 및 경쟁 입찰로 글로벌 탑티어 업체들과의 계약을 통해 SM의 공연 매출과 수익성 제고 등 3가지 변화를 약속했다. 위 3가지 변화가 이뤄졌을 시 SM이 거둘 성과에 대해서는 “2022년 손익에 대입해 보면, 연 최소 300억 원의 매출 상승 및 310억 원의 영업이익 상승이 있었을 것”이라며 “2023년 이후 증대되는 매출을 고려해 본다면 향후 개선 효과는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2. 멀티 제작센터 통한 매출/영업이익 확대…연평균 26% 1차 IP 매출 성장 목표다음으로 기발표된 멀티 제작 센터를 통해 강화되는 1차 IP 사업 성과에 대해서도 언급, “음반, 음원, 공연, 출연 사업은 기존에 SM이 강점을 가지고 있었으나 1인 프로듀싱 체계의 한계로 매출 및 이익 잠재력을 100% 달성하지 못하던 영역이다. 멀티 제작센터 도입 시 매출 성장을 위한 주요 사업 기반이 대폭 확장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SM은 구체적으로 △1차 IP 사업 매출 2023년 5,100억, 2025년 7,600억 원으로 연평균 26%의 성장 목표 △아티스트 IP 연 최소 2회 이상 신규 출시를 통해 2025년 21개 팀 이상의 활발한 음악 활동 전개 지원, 연 40회 이상의 음반 출시 및 2700만 장의 음반 판매량 달성 △드림메이커 단독 계약에 따른 ‘연 최대 공연 횟수 제약’을 탈피, 콘서트/팬미팅을 포함한 아티스트당 글로벌 공연 횟수를 연간 20회 수준으로 상승, 연 400회 이상 공연 개최 △SM 고유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대중성이 강화된 양질의 음악 장르와 개성을 확대하여 낮은 비용으로 고수익 창출이 가능한 음원 사업 확대 및 실적 향상 △음반 발매의 적시성과 가시성 확보를 통해 최적화된 물류비용 달성 및 수익성 개선 등의 계획을 밝혔다.3. 고수익성 2차 IP 매출 확대 및 유통 역량 강화…2025년 3,000억 원 매출 목표또한 “2차 IP 사업을 통해 현재 연 1,200억 원 수준의 MD/IP 라이선스 매출을 2023년 1,700억 원, 2025년 3,000억 원까지 증대시키겠다. 1차 IP 대비 수익성이 월등히 높은 2차 IP는 SM 3.0 전략의 핵심 성장축”이라고 설명했다.구체적인 방안으로는 △SM이 소유하는 아티스트의 정체성 담은 캐릭터 IP를 제작하여 음반, 공연 등 아티스트 활동과 지속적으로 연계 △SMCU, 광야 세계관 등 SM의 고유한 지적재산권인 세계관 IP를 적극적으로 수익화에 활용하여 웹툰, 웹소설, 영상 등 다양한 콘텐츠 내외부 제작 및 사업 역량 확대 △글로벌 라이선싱 파트너와 계약을 통해 IP 라이선싱 확대 및 외부 유통 플랫폼을 활용한 마켓 커버리지 확장, 미국, 유럽, 일본 등 핵심 지역 대상 전담 조직 구축을 통한 IP 유통 확대 및 가속화 등을 소개했다.4. SM이 직접 관장 및 운영하는 통합 팬플랫폼 구축&팬코노미 구현 및 커머스 매출 극대화SM은 공식 어플부터 광야클럽&STORE에 이르기까지 총 9개의 모바일 플랫폼으로 분산되어 있는 SM 팬 접점 창구를 팬의 입장에서 사용성을 최적화하는 통합 플랫폼 개발 및 구축, 운영에 나선다.이에 SM은 “SM 2.0에서는 기업가치 평가 시 핵심 요소인 플랫폼 사업 역량을 충분히 확보할 수 없었다. SM 3.0에서는 기업 거버넌스 개선과 더불어 팬분들의 입장에서 사용성을 최적화하는 통합 플랫폼 구축을 최우선 과제 중 하나로 추진하려 한다. 팬 커뮤니티/콘텐츠/커머스/온라인 콘서트 기능을 모두 탑재한 통합 플랫폼을 개발하여 SM엔터테인먼트 본사에서 직접 관장하고 운영하겠다”고 밝혔다.더불어 “하나로 통합된 편리한 팬 플랫폼은 팬분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팬들을 위한 공간’으로 운영될 것이다. SM 팬분들이 함께 교류하고, 재능을 나누고, 아티스트와 소통하는 하나의 공간으로 거듭난다는 의미”라며 “팬덤의 결집으로 질적, 양적으로 확대되는 팬 데이터를 팬플랫폼에 적극 반영하겠다. 데이터 전담 조직 강화를 통해 팬플랫폼을 팬분들께서 더욱 좋아하실 1차, 2차 IP 기획의 선순환 창구로 만들겠다”고 덧붙였다.5. 2025년 1500억 원 매출액을 달성할 영상 콘텐츠의 수익 사업화SM은 SM 3.0 전략 아래 영상 콘텐츠 매출액을 2025년 1500억 원까지 성장시킬 계획이다. 영상 콘텐츠를 단순히 업로드용이 아닌, 2차 IP 사업의 핵심 축으로 확대하기 위해 ‘영상 IP 사업 센터’를 이미 신설하였으며, 퀄리티 높은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기 위해 인기 콘텐츠 제작 경험이 있는 핵심 제작 인력을 추가로 영입하고 있다.이를 통해 △전문성을 높인 영상 콘텐츠 전담 조직에 별도 손익 책임을 부여하여 수익성을 담보할 수 있는 구조 구축 △영상 콘텐츠 제작 단계부터 PPL, MD, OST 등 다양한 수익원을 함께 포함하는 제작-유통 시스템 구축 및 추가 수익 확보 △다양하고 지속적인 수익원이 확보된 영상 IP를 OTT, 방송사, 영화관 등 SM 2.0보다 더 다양한 채널에 유통해 빠른 성과 달성 등의 목표를 밝혔다. 장 이사는 “금일 설명드린 SM 2.0 문제 해결을 포함한 SM 3.0에서의 새로운 IP 수익화 전략은 SM의 강력한 성장 동력”이라며 “IP 수익화 전략 추진과 함께 조만간 발표할 투자전략의 효과가 결합되어 SM은 2025년 별도 기준 매출액 1조2000억 원과 영업이익률 35%을 달성할 것이며, 명실상부 K팝 산업을 모든 면에서 선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다. 저를 포함한 모든 임직원들은 이번에 발표한 주주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하여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2023.02.21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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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비주얼웨이브는 어떻게 플라스틱 로봇 ‘정이’를 만들었나

연상호 감독의 영화 ‘정이’가 넷플릭스의 스트리밍 전 세계 1위에 오르면서 작품에 선보인 각종 특수효과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정이’의 폐허가 된 지구와 최첨단 기술이 공존하는 22세기의 세계관을 시각적으로 구현한 시각특수효과(VFX) 기술력이 주목을 받고 있다. ‘정이’의 시각특수효과를 총괄한 엔진비주얼웨이브는 사이버펑크 장르 특유의 디스토피아와 최첨단의 기술이 공존하는 세계관, 인간과 로봇의 경계에 선 전투형 AI 등을 맡았다.엔진비주얼웨이브는 ‘정이’의 최종 시나리오가 탈고되기 이전부터 연상호 감독 등 제작진이 생각하는 이미지를 시각화하며 디테일을 높이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극 중 급격한 기후 변화로 물에 잠긴 디스토피아라는 설정에 기반해 도시 전경, 크로노이드 본사, 연료봉 공장 등 주요 공간과 풍경을 디자인하고 물에 녹슬지 않는 플라스틱 소재의 로봇 설정으로 구조적인 개연성을 강화했다.특히 감정 표현까지 가능한 최고의 전투 AI인 ‘정이’의 사실적인 구현을 위해 초기 단계부터 의상, 분장, 특수분장 팀과의 협의를 거쳐 디자인 콘셉트를 구축했다. 엔진비주얼웨이브의 나일환 프리프로덕션 본부 이사는 “물에 잠긴 미래의 도시에 맞게 일반적인 메탈 소재의 로봇이 아닌 물에 취약하지 않은 플라스틱 소재의 로봇을 고안해냈다”며 “아예 다른 새로움을 추구하다 자칫 과해질 수 있는 부분을 늘 경계하며 진정성과 개연성을 바탕으로 관객을 설득할 수 있도록 차근히 빌드업 했다”고 전했다.세계관의 세세한 부분을 유추하고 설계해 전반적인 비주얼을 개발하는 프리-프리 프로덕션 공정은 ‘정이’처럼 SF장르의 특성상 VFX의 비중이 높은 콘텐츠에 추가되는 단계다. 엔진비주얼웨이브가 가장 잘하는 특화 영역이기도 하다. 차별화된 콘셉트 비주얼을 개발하고 콘텐츠 세계관의 개연성을 강화하는 프리-프리 프로덕션 과정을 거치며 초기 리소스를 줄이고 시간을 절약하며 전체 제작비를 절감할 수 있었다.한편 엔진비주얼웨이브는 ‘정이’ 외에도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과 강형철 감독의 ‘하이파이브’, 엄태화 감독의 ‘콘크리트 유토피아’ VFX 작업도 맡고 있다.이현아 기자 lalalast@edaily.co.kr 2023.01.26 16:06
연예일반

페퍼톤스 오늘(20일) 정규 7집 발매...탄탄한 스토리텔링 완성

밴드 페퍼톤스(PEPPERTONES)가 정규 7집으로 돌아온다. 페퍼톤스가 20일 오후 6시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일곱 번째 정규 앨범 ‘사우전드 이어스’(thousand years)를 공개하고 4년 4개월 만에 컴백한다. 새 앨범 ‘사우전드 이어’는 페퍼톤스가 그동안 선보여온 밝고 희망적인 곡들과 달리, 어둡고 절망적인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에 기반한다. 청춘을 대변해온 페퍼톤스가 끝나지 않는 팬데믹 시대의 청춘들이 겪고 있는 불안과 두려움, 혼돈의 감정을 담아 서사적으로도, 장르적으로도 차별화된 음악을 선보일 전망이다. 이번 앨범에는 타이틀곡 ‘태풍의 눈’을 비롯해 수록곡 ‘우산’, ‘사파리의 밤’, ‘코마’(coma), ‘어디로 가는가’, ‘고래’, ‘기브 업’(GIVE UP) 등 총 7개 트랙이 수록되었으며, 리스너들에게 다양한 감상의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페퍼톤스는 한층 성숙해진 음악 색깔을 보여줌과 동시에 페퍼톤스만의 시그니처 사운드를 함께 들려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특히, 각 트랙 사이에 연결고리가 존재해 앨범 전체가 하나의 스토리를 구성, 음악성은 물론 구조적인 완성도까지 갖췄다. 상실과 좌절의 과정을 지나서 마지막에는 희망을 찾아 떠나는 여정을 담아 공감과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며, 오랜 기간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만큼 팬들의 갈증을 해소해줄 완성도 높은 앨범이 탄생할 예정이다. 일상 속에서 느낄 수 있는 이야기를 담은 음악으로 섬세한 위로와 긍정적 에너지를 불어넣는 ‘뉴 테라피 밴드’로 청춘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아온 페퍼톤스가 새롭게 보여줄 차별화된 음악에 팬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페퍼톤스는 앨범 발매와 함께 계속해서 방송, 공연 등의 활동을 펼치며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전망이다. 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2.09.20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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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리원오브, '점선면' 세계관 펼친다

온리원오브가 구조적 세계관을 통해 지난 2년을 집대성하고 앞으로 펼쳐갈 음악 활동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온리원오브는 19일 공식 홈페이지와 각종 SNS 계정에 'OnlyOneOf Structural Universe' 이미지를 공개했다. 작은 점이 모여 선을 만들고, 그 선들은 다시 면을 완성한다는 온리원오브의 세계관을 하나의 이미지로 구조화한 것이다 소속사에 따르면 점을 의미하는 데뷔 앨범 'dot point jump'로 시작해 선을 상징하는 'line sun goodness' 그리고 지난해 'Produced by Part1-2' 시리즈까지 점점 커져가는 괘도 속에 그동안 발표했던 앨범, 싱글이 나열됐다. 원형의 끝자락에는 4월 발매 예정인 'Instinct Part 1'이 자리잡았다. 궁극의 단계인 'if surface m'에 이르기까지 경유해온 온리원오브의 기록이자, 향후 채워나갈 플랜이기도 하다. 온리원오브의 세계관은 '우리는 창백한 푸른 점(지구) 위의 또 다른 점에 불과하다'는 천문학자 칼 세이건의 철학에서 출발했다. 본능적인 탐욕과 분노, 때로는 첨예한 갈등 속에서 살아가고 있지만 우리 모두는 결국 작은 점과 같은 존재라는 게 온리원오브가 앞세우는 가치다. 유무형의 성취가 생기더라도 그 역시 작은 점에서 시작된 역사라는 것을 잊지 않겠다는 다짐이기도 하다. 4월 8일 컴백.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 2021.03.19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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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있는 시도… "온리원오브, 심오한 음악적 철학 밝혀

온리원오브(나인·밀·리에·준지러브·유정·규빈)가 초호화 프로듀서들과 앨범을 잇따라 선보이는 가운데 그 이면에 있는 심오한 음악적 철학을 밝혔다. 지난달 27일 새 앨범 '프로듀스 바이 파트2(Produced by Part 2)'를 발매한 온리원오브는 그루비룸·서사무엘·배진렬 등 정상급 프로듀서들과 협업으로 주목 받고 있다. 전작에서 그레이·차차말론·보이콜드에 이어 초호화 라인업을 완성하며 웰메이드 앨범이란 평가가 뒤따르고 있다. 타이틀곡 '얼음과 불의 노래(Prod. 그루비룸)'는 더욱 인상적이다. George R. R. Martin의 시리즈 '왕좌의 게임'을 연상시킨다. 얼음과 불이라는 상극의 이미지를 음악과 무대로 표현했다. 온리원오브의 총괄 프로듀서 제이든 정은 "얼음과 불을 인간의 감정으로 대입하고 비유한 곡이다. 뜨겁게 타오르다 식어버리기도 하고 서로의 감정 차이를 많이 느끼는데 마치 얼음과 불 같다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기존 K팝에서는 좀처럼 찾기 어려운 스토리 라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데뷔곡 '사바나(savanna)'부터 시작해 '세이지(sage)' '엔젤(angel)'로 이어져왔다. 각 앨범의 타이틀곡은 이미 팬들 사이에서 13세기 시인 단테의 거작 '지옥의 아홉층'이 거론되고 있다. 제이든 정은 "온리원오브는 레이어를 쌓아가듯 구조적인 단층을 차례대로 보여주려고 한다. 가장 큰 영향과 영감을 받은 것은 단테의 '신곡'이다"라며 "지옥·연옥·천국이라는 곳에서 우리는 죄를 짓기도 하며 구원을 받는다. 하지만 결국 모든 것은 모험이며 우리 인생과도 닮아있다"고 풀이했다. 수록곡 하나하나에도 의미와 상징이 존재한다. '디자이너(designer)' '피카소(picassO)' '도라 마르(dOra maar)'가 절묘한 연결고리를 지니고 있다. 제이든 정은 "사실 많은 이들이 피카소는 알지만 그의 뮤즈인 도라 마르는 잘 알지 못한다. 그들의 사랑과 소통으로 하나의 예술을 완성시켰다는 게 흥미로웠다"며 "두 곡은 다시 보이콜드와 함께 '디자이너'로 이어졌다. K팝에서 우리 온리원오브만 할 수 있는 주제와 음악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더 깊게 파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온리원오브는 점선면의 구조적 세계관으로도 눈길을 모으고 있다. 그들의 음악은 작은 점이 만나 선을 만들고 나아가 면을 완성하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러시아 화가 칸딘스키의 '포인트 앤드 라인 투 플레인(Point and Line to Plane)'를 지향하고 미국의 천문학자 칼 세이건의 '페일 블루 도트(Pale Blue Dot)'을 관통하는 철학이다. 제이든 정은 "온리원오브의 음악에서는 여러 종류의 미술사와 철학을 찾을 수 있다"며 "우리는 결국 작은 점이다. 그렇게 때문에 겸손해야만 하고 무언가 이룰 수 있다면 그 역시 이 작은 점에서 시작된 역사라는 것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5월 데뷔한 온리원오브는 어느덧 500일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그동안 발매된 네 장의 미니앨범과 두 장의 싱글이 말해주듯 쉼표 없이 질주하며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다. 의미있는 시도와 도전의 상징이 될 온리원오브는 각종 음악 방송 무대를 통해 '얼음과 불의 노래'로 음악팬들을 찾아간다. 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 2020.09.04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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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중토크②] 이경영, "다작, 이미지 소진된다고 생각하지 않아"

충무로엔 한국영화를 나누는 새로운 기준이 생겼다. '이경영이 출연한 영화'와 '그렇지 않은 영화'로 나뉜다. 그의 출연작을 열거하다보면 숨이 가쁘다. 지난해 부터 약 1년 간 출연한 영화만 '소수의견'·'협녀, 칼의 기억'·'암살'·'뷰티 인사이드'·'치외법권'·'서부전선'·'내부자들'·조선마술사'·'대배우' 등 9편. 앞으로 개봉할 영화는 '리얼'·'·재심'·'더 프리즌'·'메이드 인 코리아'·'태권소녀 뽀미'·'군함도' 등 6편이다. 몇 년간 쉬지 않고 작품 활동을 한 이경영(56)은 달콤한 결실도 맺었다. 두 달 전, 영화 '소수의견'으로 '제52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영화부문 남자 조연상을 수상했다.당시 시상자로 나선 유해진은 "여러분들이 배우를 배우라고 불러주시는 이유는 끊임없이 노력하고 배우라는 뜻이라고 생각하는데요. 그 기대에 걸맞는 분께 상이 돌아간 것 같습니다"며 수상자로 이경영의 이름을 불렀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경영은 이날 건강 상의 이유로 불참해 유해진이 주는 상을 직접 받진 못 했다. 건강을 회복한 뒤 뒤늦게 트로피를 건네받은 이경영은 취중토크 인터뷰를 통해 수상 소감을 전하며, 축하주를 마셨다.수상 후기를 듣기 위해 그를 만난 곳은 '이경영 단골집'으로 유명한 경기도 일산의 한 족발집이었다. 족발집 벽엔 그와 함께 작품에 출연했던 조진웅·이정재 등 수많은 스타들의 방문 흔적으로 가득했다. 이경영이 많은 선후배들과 함께 술 한잔을 기울이며 연기에 대한 고민을 주고 받는 장소다.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대표적인 다작 배우죠. 다작을 하는 이유는 뭔가요."작품을 통해 연기 공부를 한다고 생각해요. 요즘 연기를 잘하면서 철학도 뚜렷한 후배 배우들을 보면 그들과 같은 나이대로 경쟁하지 않는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지금 활동하는 젊은 배우들과 동일한 조건에서 경쟁을 했다면 전 아마 연기할 기회가 많지 않았을거예요. 은퇴를 빨리 해야했을 수도 있고요. 제가 20~30대 때 저들처럼 표현력의 깊이가 깊었나라는 생각을 하면서 반성하게 돼요. 전 아직 많이 부족해서 더 배우고 성장해야된다고 생각해요. 작품 속 다양한 캐릭터를 만나면서 말이죠." -다작을 해서 이미지가 소진된다는 생각은 안 하나요."전혀요. 소진이 될까봐 걱정하지도 않고, 연기가 늘 똑같다는 지적에 크게 흔들리지 않아요. 전 대중들이 배우들이 연기 변신하는 걸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배우도 사람인데, 타고난 태는 쉽게 못 바꾼다고 생각해요. 변하려고 노력은 할 수 있지만, 완벽히 변하는 건 쉽지 않다고 생각해요. 알 파치노나 로버트 드니로 등 연기 신들이 그동안 했던 작품과 연기를 한 번 보세요. 작품을 연달아 보면 그들의 연기도 크게 다르지 않아요. 물론 그 중에서 확 다른 연기를 보여주는 작품도 있죠. 하지만 매 작품 놀라운 변신을 하는 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에요. 또 개인적으로 배우는 연기를 할 수 있을 때 해야된다고 생각해요. 물론 체력적으로 지치긴 하죠. 쉬지 않고 활동을 하니깐요. 하지만 얻는 게 더 많다고 생각해요." -한 번 같이 작품을 했던 제작자·감독들이 또 다시 찾는 경우가 많죠. 이유가 뭘까요."일부러 관계를 이어가려고 노력하는 건 아니에요. 다만 그들이 작품하는 동안 저를 봤을 때 제가 이 한 작품을 위해 어떻게 애를 쓰는지를 직접 봤고, 최소한 작품이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노력하는 배우라는 걸 알았기 때문에 또 기회를 주는 것 같아요. 저를 믿고 제안해주는 분들에게 고마울 뿐이죠. 그들 덕분에 연기에 대한 제 열정을 계속 쏟아낼 수 있는 거니깐요." -다작을 해도 노개런티 출연이 많아서 소위 '실속을 챙기진 못 한다'고 하던데요."제가 거절을 잘 못 하기도 하죠. '형님, 이번에 한 번만 도와주세요'라고 하는데 어떻게 '노(NO)'라고 해요. 누구 보다 한국 영화의 제작 환경을 잘 알고 있고, 제작사가 가진 구조적 문제를 잘 아는데 도움을 요청했을 때 거절하는 게 쉽지 않죠. 또 신인 감독들이 제안할 때는 그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싶어서 더 거절을 못 하는 것도 있죠. 영화에 대한 애정을 가진 분들을 보면 자연스럽게 호감이 생겨요." -작품을 할 때 만나는 감독들이 대부분 더 어리잖아요. 감독에게 선배로서 작품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기도 하나요."나이가 많다고, 선배라고 감독을 지휘하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해요. 다만 촬영할 때 다른 후배들이 힘들어하거나 영화가 산으로 가는 것 같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 땐 대표로 한 마디를 하긴 하죠. 하지만 그 때도 귀엽게 칭얼거리면서 기분 상하지 않게 말하려고 해요. 도움을 주고 싶은거지 질책하려고 하는 게 아니니깐요. 아무리 신인 감독이더라도 그 작품에 있어서 만큼은 저 보다 몇 수 위라고 생각해요. 저 보다 더 많은 시간 동안 고민하고 작품을 완성한거잖아요. 감독은 제작 단계 때 이미 작품에 본인의 세계관과 가치관, 고민을 다 담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아무리 제가 선배라도 함부로 목소리를 낼 순 없죠. 또 나이 든 배우의 목소리는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강압적인 주장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각별히 더 조심해야된다고 생각해요." 김연지 기자 kim.yeonji@joins.com사진=김진경 기자 ※인터뷰③으로 이어집니다. [취중토크①] 이경영, "조진웅,'아프지마.명령입니다' 문자에 뭉클"[취중토크②] 이경영, "다작, 이미지 소진된다고 생각하지 않아"[취중토크③] 이경영, "30년 간 배우로 산다는 건…축복" 2016.08.1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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